가슴에 이는 가을/똘시인.권기일
언제나 가슴에 이는 바람처럼
가을이 저 산길 넘어 물살 타고
내 고요한 가슴에 바람을 담아
사랑을 만들고 새기려 합니다
아침을 알리는 새들의 소리는
햇살의 눈부심으로 인사하고
마음의 눈가에 맺힌 방울별은
얼마나 슬픈지 안부를 물어요
피는 꿈이 있다면 봄꽃이라면
내 쓸쓸한 계절은 가을입니다
외로운 고독을 수확해서 눈물로
뿌려야 하는 슬픔의 계절입니다
새벽부터 울어되는 귀뚜라미가
늦은 저녁이 되어도 멈추지 않는
한없이 그리워지는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