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똘시인

봄비가 사납다면 오늘일 거야 
가슴에 이는 찬바람도 오늘이듯이 
마음에 울리는 징 소리가 
바람에 날린 봄비처럼 
여운을 남긴다 
시간을 초월하면 
인생에도 바람은 거세게 
불어오겠지 
애절하게 눈물 담아 불어오겠지 
다 버려두겠지 다 내려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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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똘시인

쟂빛 하늘로 고개를 들어
빗줄기에 얼굴을 비비면
천둥이도 놀라 소리치겠다

쉬지말고 내려라
속타듯 대지도 푸른 하늘을
막아선 손바닥에 가리워
서러운 눈물로 지난겨울을 보낸다

입김 한번 불어만든 뿌연 그림자
소리도 없고 향기도 없지만 
푸르고 고운 봄 오는데
이제 벚꽃보러 가보자

비오는 날에/똘시인

잿빛 하늘로 바뀌는 시간은 
밝은 미소가 어둠에 묻혀가고 
가슴에는 물안개가 뿌려진다 
빗줄기 내리는 날이면 
잊혔던 추억으로 
돌아와 마음속까지 기억에 
발자국을 남기고 간다 
그때 함께 발걸음을 내딛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나 
비가 내려 흐린 날에 
슬픔도 아픔으로 가슴까지 
빗줄기는 쏟아지고 
행복도 빗물에 잠시 
잠기어 한숨을 쉰다 
세상 삶이 휴식처란 사실이 
비 오는 날이면 더욱 느껴지는 날이다 
쉬어가는 날에 오늘은 
한 방울 술처럼 외롭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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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쟂빛

사랑비/똘시인

내리는 봄비에 꽃만 
젖은 줄 알았는데
영혼까지 젖었네요
그래서 봄비는 
사랑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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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영혼 #꽃

봄비/똘시인

지금부터인가요
그대란 세상에
봄비라는 이름으로
나의 마음에 
아름답게 떨어집니다

멈춰 선 꿈/똘시인

조금만 차를 타고 움직이면 
신호등에 걸려선 다 

빨갛게 파랗게 
어쩌다 노란 불에 
탁하고 걸릴 때면 
문득 주춤한다 
나의 꿈처럼